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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지리산둘레길 완주증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괜히 뿌듯해집니다. 둘레길을 걸을 때의 추억은 인생처럼 지나가는 바람과도 같지만 때때로 이 완주증을 꺼내 본다면 그때의 추억을 다시 기억해 보지 않을까요?

 

 

완주증에 삽입된 사진(모자이크 처리)은 하동안내센터의 안내인분들께서 직접 찍어주셨습니다. 저는 디카로 사진을 2장만 찍어주셨고 같이 동행한 분은 여성분이라고 잘 나온 사진을 골라야 한다면서 10번은 찍어 주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나 친절하시든지 뒤늦게나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제가 둘레길 완주증을 발급 받은 164번째 완주자인 것 같습니다. 1000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외로 적습니다.

 

완주증을 발급받기 위해선 먼저 지리산 둘레길을 돌며 만난 첫 안내센터에서 순례수첩을 발급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6개의 안내센터(인월,함양,성심원,중태,구례,하동)에서 순례수첩에 도장(스탬프)을 받으면 되는데요. 완주증이 생기기 이전에 완주를 하신 분들도 증거가 될 수 있는 사진 등을 둘레길 안내센터에 보내면 아마 완주증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리산 둘레길 22개구간을 완주하였는데요. 이외에 짧은 지선 4개 구간 중 3개 구간을 걸어보지 못했다는게 아쉽습니다. 하나는 남원 인월 중군마을에서 분기되어 수승대 가기전 임도에서 합쳐지는 구간, 또 하나는 하동 평사리 대축교에서 분기되어 최참판댁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또 하나는 산청 성심원을 지나 어촌마을-하늘재 구간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함양 마천 의중마을에서 서암을 거쳐 벽송사로 이어지는 구간인데요. 이 구간은 발이 닳도록 다녔던 길입니다.

 

둘레길 함양구간이 현재 구간 이외에 의중에서 서암-벽송사-어름터 방향 능선 분기점-송대 방향 능선 분기점-송대마을-세진대-송전(세동)마을로 계획되어 있었고 이정표 또한 설치를 하였으나 주민동의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의 둘레길만 이용가능합니다. 그러나 서암까지는 둘레길 이정표와 구간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 안내판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센터에 있는 대형안내판입니다. 제가 디자인 한건데요. 노선은 GPS 트랙을 따라 일러스터에서 작업한 것입니다. 항공사진을 장장 54장을 이어 붙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둘레길 지선이었습니다. 빨치산으로 인한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한데요. 빨치산 야전병원이었던 벽송사를 지나 선녀굴로 가는 제법 평탄한 등산로를 걷다 보면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출입금지 표지가 등산로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송대마을로 내려가게 됩니다. 송대마을에는 빨치산 루트 안내소(무인)가 있습니다. 마적송이 있는 세진대를 거쳐 송전(세동)마을로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게 되는데요. 이 구간은 1950년대에 빨치산과 국군에 의해 주민피해가 극심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송전 이장님의 말씀을 빌려보자면, 낮에는 국군이 밤에는 빨치산이 점령했던 곳이며 주민들에게 식량 이외에는 별다른 해코지를 하지 않았던 빨치산이 국군 및 경찰과 내통한 주민을 잔인하게 죽였던 일화, 빨치산에게 식량을 제공한다는 점과 주민과 빨치산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에서 인근 양민들을 안전지대로 소개하였으나, 먹고 살기 위해 계속 집으로 돌아갔던 양민들을 방곡으로 끌고가 집단학살 했던 일화 등을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비록 점선으로 표시된 벽송사-송대-송전 구간이 지리산 둘레길로서 폐쇄되어 있지만 많은 분들이 걷는 관계로 안내도에도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아닙니다.

 

어쨌든 나머지 3개 구간은 짧은 코스이기에 다음에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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