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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5일, 무더웠던 여름이 무색하게 갑자기 가을로 들어섰다. 이제 산행에서 땀이 나지 않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물론 땀이란 건 개인적인 차이는 있다. 등산로에 핀 그토록 아름답던 꽃들도 이젠 질 때가 되었다. 근데 난 오히려 시들해져 가는 꽃들이 더 아름답다. 찬란했던 시절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마지막까지 그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말이다. 뭔가 느낌이 오는 산행, 그런 산행이 좋다.

 

초가을이 시작되고 함양과 남원을 경계로 둔 오봉산에 다녀왔다.

 

▲참나물

 

▲짚신나물

 

▲달맞이

 

▲솜처럼 생긴 벌레집

 

▲부처꽃

 

▲물봉선화

 

▲꿩의다리

 

▲참취꽃

 

▲함양/남원 오봉산(함양에서는 서리산, 상산이라고 했으며 남원에선 오봉산이라 불렀다)

 

 

방향표지판의 날개가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뒤쪽에서 발로 차지 않는 이상은 파손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불만 있으면 말로 하자. 애꿎은 국민의 세금에 왜 분풀이를 하나. 충전드릴로 아주 튼튼하게 고정 시켜 놓고 왔다.

 

오봉산엔 의외로 등산로가 안내판에 표시된 것 보다 많다. 특히 오봉산의 동쪽 암릉 두군데엔 암벽등반 루트가 만들어져있다. 또한 남쪽 급사면 암릉에도 등산로가 두군데나 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해서 정식등산로엔 누락되었다. 암벽등반 루트는 전문 암벽등반인이 아니면 접근이 어려우며, 남쪽 급사면 암릉 또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오봉산 암릉 코스

 

오봉산의 종주코스는 팔령재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정상과 옥녀봉 그리고 천령봉을 지나 뇌산마을에서 끝을 맺는다. 대략 10.5km에 달하는 구간, 산행시간은 5~6시간 정도 걸린다. 오봉산에서 곰실재로 내려가는 길은 연비산을 거쳐 백두대간에 이른다. 가끔 연비지맥(백두대간 지맥) 산행객들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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