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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이 놀러와서 기념일에만 찾아가는 맛집을 감. 함양읍에서 팔령재를 넘으면 남원시 인월면에 도착함. 약 10분 소요.

 

인월면은 운봉군이 남원시로 편입되면서 동면으로 바뀐 것 같음. 1990년대엔 인월면은 당시 동면으로 불렸음. 옛이름 찾기를 통해 인월면으로 바뀜.

 

팔령재를 넘어 남원시 인월면으로 내려감

 

인월면 로터리

 

인월면은 함양군과 경계지만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지역색이 뚜렷함. 지역감정이니 하는 것들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묽어졌지만 정치색은 확실하다. 다만 함양교통 군내버스가 함양군 마천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남원시 아영면, 인월면, 산내면을 거치는 노선이 있는데 이때 경남 소재 버스의 승차를 꺼리는 경우도 나이드신 어르신 세대에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함양읍과 인월면 각각 공히 노년층 인구는 전라도, 경상도 출신들이 각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영, 산내, 인월에 예전에 함양서 시집가셨던 할머니들이 무조건 함양교통만 타신다는 것도 지역색 아닌 지역색이 되버렸다. 전라도에서 경상도 버스만 골라서 탄다는 것.

 

남원시 인월면 산수림 중화요리집

먼저 탕수육을 시켰다. 너무 맛있다.

 

1997년에서 2001년까지 4년 정도 인월면 거래처들과 교류를 한 적이 있다. 인월면의 해발이 400m로 기억되는데 고산지대라고 볼 수 있다. 당시 겨울에는 제설을 하지 않았던 터라 눈이 쌓이면 얼음으로 변했고 그대로 봄까지 녹지 않고 있었다. 겨울내내 빙판길로 미끄러워서 다니기 불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토박이가 아니고서는 함양읍과 인월의 말투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외지에서 인월로 들어오신 분이 거래 3년이 될 때까지 내가 남원 사람인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분이 전라도와 경상도 말투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었다. 전라도는 "희한하다"라고 하는 대신에 경상도는 "희안하다"라고 한단다.

 

내가 좋아 하는 짬뽕이다. 이 집은 불맛이 온도로도 느껴져서 좋다.

 

 

산수림 중화요리집에 현재 있는 손님들인 뒷 테이블, 옆테이블, 앞테이블. 다들 함양에서 오셨고 한 테이블은 어머님 친구 일행, 한 테이블은 어머님의 사촌인 이모님 일행. 약속하고 온게 아닌데 여기서 우연찮게 뵙게 되었다. 함양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인듯.

 

산수림 근처에 지리산둘레길과 안내센터 그리고 둘레길찻집도 있다. 지리산둘레길 여행자라면 가까우니 들러서 식사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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